Review/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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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수어Review/Books 2023. 9. 25. 20:15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기보단 어느정도는 알겠다고 말하기 이미화 작가님의 수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다른 문화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고 자주 접할수록 그 문화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곤하는데 이 "수어"라는 책을 통해서 아는 것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다.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이해하는 척, 포옹하는 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를 단순히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문화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문화로만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어떤 사회나 단체는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 이해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이해해주는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어 이 책은 작가가 수어를 배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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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Review/Books 2023. 9. 24. 19:01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케이틀린 도티 웨스트윈드의 두 개의 레토르트 첫 장은 저자가 화장 회사(웨스트 윈드)에 처음 출근해서 맞게 된 업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유년 시절부터 왠지 모르게 죽음에 사로잡혔던 저자는 죽음, 질병 등에 관심을 가졌던 학창 시절을 지나 종국에, 화장장에 취업하게 된 것이다. 기대감에 가득 찬 그녀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시체를 화장하는 것과 같은 근사한(?) 일이 아닌 시체를 면도하는 일이었다. 어쩌면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 낯설게 느껴졌던 건 비단 그녀가 다른 이에게 면도해주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시체와의 첫 조우에서 기대감이 약간의 실망과 희열로 바뀐 것이다. 그녀가 화장 회사에서 맡은 두 번째 업무는 얼굴에 거미줄처럼 곰팡이가 핀 30대 초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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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Review/Books 2023. 9. 19. 19:30
중요한 건 색채가 아니야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하나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어보았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이끌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관심있는 분야가 뚜렷했던 심각한 독서 편식쟁이라 이 책을 읽진 않았지만 우연한 기회로 독서모임에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읽을수록 생기는 의문들과 명확하지 않은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지만, 나는 책을 읽는 순간순간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다양한 의미들이 가지는 상황들과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꽤나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책이 너무 잘읽혀서 두 번, 세 번 읽기에도 부담없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다자키 ..